베트남 북부의 위대한 도전 2,000km 횡단_ 빅터루트 후기 노던 마제스티 챌리지(노막패스) 1차팀

Campviet
2024-10-21 07: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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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재국 (1948년생)
기간:2024년 01월 29일~2월 24일노막패스 1차에 참여하신 이재국 회장님의 후기를 정리하여 11월 노막패스에 참가하시는 분들과 앞으로 참가하실 분들을 위해 올려드립니다.이재국 회장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빅터루트(Victor Route) – 563km 후기
주요지역: 하노이-몽까이-랑선-까오방
출발일: 매월 01일 – 07일 (1주일)

여행 2일차: 몽까이-띠엔옌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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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베트남 오지 마을 한 달 살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몽까이에서 띠언 이언까지 91km를 달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중국 국경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었지만, 몽까이와 랑선 구간은 국경선이 베트남과 중국을 자주 넘나드는 특성 때문에 외국인의 통행이 제한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도로로 우회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출발 전, 동해 앞 짜꼬 해변과 중국 국경 관문소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내리던 비는 몽까이 시내를 빠져나가자마자 멈추어 오늘 라이딩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하롱베이 북쪽 끝에 위치한 몽까이 앞바다 뚜롱베이는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요약: 자전거로 베트남 오지 마을을 탐험하는 여행 2일차, 몽까이에서 띠언 이언까지 91km를 이동했습니다. 중국 국경선을 따라가려던 계획은 외국인 통제 때문에 변경되었고, 비가 멈춘 덕분에 무리 없이 라이딩을 마쳤습니다.여행 3일차: 띠엔옌 – 랑선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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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엔옌에서 랑선까지 이동한 오늘은 베트남 북부의 중국 국경을 따라 동서로 횡단하는 여정의 세 번째 날입니다. 하루 종일 옷이 젖지 않는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지저분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길 대신,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임도(임시도로)를 찾아 한적하고 운치 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따이족이 많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매우 친절했습니다. 길을 묻자 한 따이족 주민이 아무 말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먼 거리를 직접 안내해주었습니다.
고마움에 사탕을 주려 했지만, 그마저도 받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따뜻한 인간미가 독주보다 더 진한 취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잊고 있던 인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따뜻한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요약: 베트남 북부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띠엔옌에서 랑선까지 이동한 3일차 여정에서는 보슬비 속에 한적한 임도길을 따라 따이족의 친절함을 경험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서 인간의 온정을 깊이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여행 4일차: 랑선-따룽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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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선에서 따룽까지 자전거로 베트남 북부 중국 국경을 따라 동서 횡단하는 여정의 네 번째 날입니다. 아침부터 봄비가 소리 없이 대지를 촉촉이 적셔 주었습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장소인 동당역을 지나갔습니다. 2016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서 회담을 위해, 김정은이 평양에서 4,600km를 3일 반 동안 기차로 이동해 도착한 바로 그 역사적인 베트남 관문입니다. 동당역 내부에는 그때의 첫 만남 행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동당현은 중국과 국경을 넘나드는 중요한 관문일 뿐만 아니라, 1979년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할 당시, 중국군이 동당 우의관 관문을 통해 침략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동서 횡단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각 지역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함께 탐방하며 여정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요약: 4일차 여정에서는 랑선에서 따룽까지 이동하며 베트남 북부의 동당역을 지나갔습니다. 이곳은 2016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던 곳이자, 1979년 중국의 베트남 침공 당시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입니다. 동서 횡단과 더불어 각 지역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여행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여행 5일차: 따룽-반지옥폭포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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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룽에서 반지옥 폭포까지 이동하며 베트남 북부 국경을 따라 1,800km 동서 횡단 여정의 다섯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푸르러, 그동안 비로 인해 눅눅했던 자연 환경이 밝고 상쾌하게 변했습니다.
몽까이성과 랑선성을 지나 까오방성에 들어서니, 자연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산 능선과 계곡의 푸르름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카르스트 지형으로 바뀌면서 마치 요술섬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까오방성의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카르스트 산맥은 더욱 웅장해졌고,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다양한 형태의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파도가 넘실대는 것처럼 펼쳐졌습니다.
오늘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인 반지옥 폭포였습니다. 이 폭포는 베트남과 중국 국경에 위치해 있으며, 나이아가라 폭포, 이과수 폭포, 빅토리아 폭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석회암 지형의 3단 폭포로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지금은 물의 수량이 적어 웅장함이 덜하지만, 물이 많은 9-10월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요약: 5일차 여정에서는 따룽에서 반지옥 폭포까지 이동하며, 까오방성의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움과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인 반지옥 폭포를 감상했습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 덕분에 상쾌한 라이딩을 즐겼으며, 카르스트 산맥과 폭포의 경이로운 풍경이 인상 깊었던 하루였습니다.여행 6일차: 반지옥폭포-까오방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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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옥 폭포에서 까오방까지 이동한 여정은 날씨와 풍경 모두 훌륭했습니다. 반지옥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꾸이 송강은 중국에서 발원한 작은 강으로, 폭포 위쪽 상류로 20km 정도 올라가면 퐁남 계곡이 나옵니다. 이곳은 카르스트 바위 숲에 둘러싸인 따이족이 거주하는 작은 소수민족 마을로, 특히 9월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황금빛 들판과 옥빛 꾸이 송강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같은 전원 마을을 형성합니다. 마을 끝자락의 퉁사 폭포는 계곡의 낭만적인 풍경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까오방 시내로 가는 길에 만난 구멍이 뚫린 신기한 산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물로 형성된 탕헨 호수는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푹 고개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불타는 듯한 낙조는 그 아름다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라이딩 거리가 제법 길었지만, 매우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요약: 6일차 여정은 반지옥 폭포에서 시작해 까오방까지 이어졌습니다. 꾸이 송강과 퐁남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이족 마을, 퉁사 폭포의 낭만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으며, 구멍이 뚫린 산과 탕헨 호수, 마푹 고개에서 보이는 불타는 낙조의 장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풍경을 감상하며 긴 라이딩을 즐겼던 하루였습니다.여행 7일차: 까오방 –팍보-쑤언호아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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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방에서 팍보, 쑤언호아까지의 여정은 베트남 북부 중국 국경을 따라 동서로 횡단하는 일주일째의 날입니다. 날씨는 늦봄처럼 더웠고,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피로가 쌓여 오늘은 거리를 반으로 줄이고 천천히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숙소에서 가까운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유적지인 팍보를 방문했습니다.
Pac bo 근원의 시작(박보)
팍보는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호찌민이1911년부터 30년간의 망명생활에서 돌아온 뒤 1941년 2월부터 3월까지 7주동안 이곳에서 머물며 1945년 9월 2일, 하노이 바딩 광장에서 베트남 인민 사회 공화국을 선포하기 위해 독립 준비를 위한 초석이 된 곳입니다. 호찌민은 항상 국민과 함께 자고, 먹고, 일하는 ‘바꿍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팍보 유적지에는 맑고 고요한 레닌 호수가 있었으며, 호찌민이 생활했던 동굴은 매우 작고 어둡고 춥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호수를 바라보며 회의를 했던 돌 탁자는 초라했고, 호수 근처에서 낚시를 즐겼던 나무 그늘 밑에는 평평한 나무 뿌리와 돌이 그의 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으며,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한 위대한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터전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이번 방문은 여행의 백미 중 하나였습니다.
팍보 입구에는 베트남 최북단 팍보에서 최남단 까마우까지 이어지는 3,000km의 호찌민 루트의 시작점이 표시된 표석이 서 있었습니다.요약: 7일차 여정은 까오방에서 팍보와 쑤언호아를 방문하며 호찌민 유적지를 둘러보는 날이었습니다. 호찌민이 독립을 준비한 팍보에서 그의 무소유 정신과 헌신적인 삶을 느낄 수 있었고, 베트남 독립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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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신정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황금빛 계단식 논, 무깡짜이(Mù Cang Chải)
무깡짜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식 논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가을이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황리엔선(Hoàng Liên Sơn)산맥의 해발 1,600m 고도에 (하노이에서 300km 떨어진)옌 바이(Yên Bái)성 고산 지대에 있다. 무깡짜이 황금빛 수확의 계절 무깡짜이 지역에 가려면 베트남 북서부의 4개의 인상적인 봉우리 중 하나인 카우 파(Khau Phạ) 봉우리를 통과해야 한다. 카우 파 봉우리 -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 중 하나 카우 파 봉우리에서 "황금 계절에 비행" 패러글라이딩은 무깡짜지 매력 중의 하나이다. 카우 파 봉우리를 넘어 무깡차이로 건너가면 쩨 꾸 냐(Chế Cu Nha), 라 빤 떤(La Pán Tẩn), 제 쑤 핑(Dế Xu Phình) 및 라오 짜이(Lao Chải) 마을의 계단식 논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중 제 쑤 핑 마을은 말굽 모양의 계단식 논으로 유명하고, 라 빤 떤 마을은 크고 작은 딸기나무로 유명하다. 무깡짜이는 다가오는 9월 2일 휴가철 동안 단기 여행으로 적합한 곳이다. 무깡짜이에서의 여정은 서정적이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9월의 무깡짜이 아이를 등에 업고 일하고 있는 소수부족 여성 무깡짜이의 석양 달빛에 빛나는 계단식 논 여행객들은 무깡짜이 여행을 계획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완전한 계단식 논을 감상하려면 수확 시기를 계산하여 방문해야 한다. ​ 혹 가을에 가지 못한다해도 무깡짜이는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다움이 있다. ​
[베트남여행 TIP] 보조배터리 비행기 반입 절차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및 보관 방법 ✅ 보조배터리 단자 커버 혹은 개별 포장 보관 ✅ 100Wh 이하 최대 5개 반입 가능 ✅ 100Wh ~ 160Wh 최대 2개까지 반입 가능 ※ 항공사 승인 하에 반입 가능 ✅ 160Wh 초과 시 반입 금지 ✅ 전자담배는 기내 휴대 가능하나 위탁수화물 반입 금지 ​ 매립형 혹은 돌출형을 포함한 보조배터리의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절연테이프로 커버하거나, 보호형 파우치 혹은 지퍼백 등 비닐봉지 등에 넣어 보관해야 합니다. ​ 체크인 카운터 및 기내에서는 단락 방지용 투명 비닐봉지를 비치할 예정인데요. 승객들이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조건 역시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100Wh 이하는 최대 5개, 100Wh ~ 160Wh는 항공사 승인 하에 2개까지 허용됩니다. 160Wh를 초과할 경우, 기내 반입이 금지됩니다. ​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반입은 허용되지만, 용량과 수량을 제한하고, 엄격한 보관 규정을 적용합니다. 특히 보조배터리는 배터리 전력량에 따라 기내 반입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초과 반입 시,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별도 승인 절차 및 신청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승인된 배터리는 별도 스티커를 부착하고, 보안 검색 시 신속한 확인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합니다. ​ 키오스크 등 셀프체크인 승객에 대해서는 항공권 예약 시부터 5단계에 걸쳐 반입관리 수칙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헬로우~"를 외치는 베트남 소수민족 '천국'의 아이들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기 ②]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길'을 달리다. [caption id="attachment_10341" align="aligncenter" width="1000"]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 소수민족 여인이 아이를 안고 있다. ⓒ 캠프비엣[/caption] 자전거 여행 둘째 날(2월 27일) 오후 코스의 주제도 베트남 소수민족 몽족이 살고 있는 마을 탐방이었다. 연무에 휩싸여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봉우리와 층층이 형성된 다랑이 논밭을 바라보며 달리는 아늑한 산길. 급격하게 깎아지른 산비탈에 아슬아슬 달라붙어서 땅을 일구는 사람들. 공용 빨래터에 모여 빨래하는 사람들. 소박하기 그지없는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은 한 폭의 수채화였다. 마을 한복판에 있는 800년 이상 된 나무와 서낭당도 둘러보고,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생샷도 찍고, 노점에서 현지인들과 같이 군것질도 하면서 짧은 휴식도 취하고, 업힐 후 짜릿한 다운힐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인 동반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반까지 들어가는 길은 스피드를 좀 내면서 스릴을 맛보는 구간이다. 꾸불꾸불 내리막을 달리다 보면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쏟아져나와 연신 '헬로우'를 외친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굴렁쇠 같은 것을 굴리거나 땅을 파며 노는 아이들도 흙 묻은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해맑게 인사한다. 곳곳에 매화, 복숭아꽃, 유채꽃이 한창 피기 시작했다. 동남아에서 보기 힘든 울창한 소나무 숲을 뒤로 하고 오지 마을을 빠져나와 동반 시내로 접어들었다. [caption id="attachment_10343" align="aligncenter" width="1003"] <베트남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 참가자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소수민족 마을길을 달리고 있다. ⓒ 캠프비엣[/caption] 길이 넓어지면 속도가 빨라진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각박해진다. 반면, 길이 좁아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사람 마음도 반비례해서 더 넉넉해지고 더 행복해진다. 황상현 코치는 "오지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좁은 길로 단절돼 있어 보는 게 많지 않아서인지, 또는 그리움 때문인지, 누군가 찾아오면 굉장히 반겨주는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한다기보다는 이렇게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여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돌 틈 사이 한 평 남짓 땅이라도 개간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동반 지역은 지질학적 다양성 덕분에 카르스트 지형이 크게 발달했다. 이 일대에 다양한 형태의 '암석 정원', '암석 숲' 등이 형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여러 산맥이 서로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하늘로 솟아있는 피라미드 형태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약 5억 4500만 년 전 형성된 석회암 지대로, 옌민, 메오박 등과 함께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동반 카르스트 대지 위에서 몽족, 자오족, 로로족, 따이족, 눙족 등 소수민족이 풍성한 전통문화를 뿌리내렸다. 그들은 돌 틈 사이사이 한 평 남짓 땅이라도 있으면 개간해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을 심어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렇게 신비로운 '암석 정원'이 만들어졌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억척스럽게 살아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그들의 숙명 같은 삶에 무한한 경외감마저 들었다. [caption id="attachment_10344" align="aligncenter" width="1001"]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몽족 주민들이 모여서 밭을 개간하고 있다. ⓒ 무한질주-MTB 제공[/caption] 자전거 여행 셋째 날(28일). 동반에서 다시 옌민으로 돌아가는 55km 구간은 오지마을 구석구석으로 실핏줄같이 뻗어있는 임도를 타고 좀 더 내부 깊숙이 들어가 보는 코스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한 대 지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고, 가파르고, 진흙투성이 비포장길이다. 임도 옆으로는 수십 미터 깎아내린 절벽이 버티고 있어 아찔하다. 결국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했다. '무한질주-MTB' 밴드장을 맡고 있는 조용진(60)씨는 "카르스트 지형이다 보니, 고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밑에서 바라본 풍경과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완전히 다르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저한테는 좀 (라이딩 난이도가) 평이했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까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이딩 난이도가) 어느 정도 보편적이어서 많은 분께 좋은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마을을 가기 위해 타는 임도는 사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길'이고 '생존의 길'이다. 일행은 자전거를 탔지만, 사람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험한 길을 걷고 가파른 고개를 넘었을 것이다. 그들의 고된 삶과 이 굴곡진 길이 고스란히 닮아있다. 척박한 소수민족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하장 지역이 베트남 북부의 다른 지역에 비해 문명으로부터 비교적 오랫동안 차단된 것도 이 험난한 길 때문이다. [caption id="attachment_10345" align="aligncenter" width="971"]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몽족 주민들이 빨래터에 모여 빨래를 하고 있다. ⓒ 최경준[/caption] 황상현 코치는 "제가 이 오지마을 길과 코스를 개발한 게 아니다. 이 길은 원래 있던 길이고, 특정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코치는 "중국 한족한테 밀리고, 베트남족한테 밀린 몽족들이 이 산속으로 들어갈 때 어떤 심정이었겠느냐"면서 "이 길은 그 사람들이 낸 길이다. 처음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그 길에 들어가면서 어떤 고통을 안고서 들어갔을까, 또 어떤 삶의 희망을 꿈꿨을까, 그런 그들의 애환을 여행하면서 조금이라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옆에 있던 백향하씨도 "길과 길을 잇는 게 여행의 묘미일 텐데, 이번에는 오지의 소수민족 사람들을 잇는 길을 다녀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을 보탰다. 점심을 먹고 몽족 왕궁을 둘러본 뒤 다시 오지마을 길로 업다운을 반복하다가 옌민까지 20km 다운을 시작하는 지점에 섰다. 황 코치가 "사고는 오르막길이 아니라 내리막길에서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어쨌든 시속 50km 이상의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는 내리막길은 신이 났다. 헤어핀 구간을 지나며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지만, 오히려 쫄깃함이 컸다. '이런 재미로 자전거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caption id="attachment_10388" align="aligncenter" width="955"]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의 깎아내린 산비탈에 있는 소수민족 마을 - 무한질주-MTB제공[/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0386" align="aligncenter" width="966"]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몽족의 한 여인이 짐을 지고 가고 있다 - 무한질주-MTB제공[/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0387" align="aligncenter" width="925"] 베트남 취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몽족 주민들이 마을길을 청소하고 있다. - 무한질주-MTB제공[/caption] "96세 몽족 할머니의 100만 불짜리 미소" 자전거 여행 넷째 날 (1일) 옌민에서 땀선 (Tam Son)으로 가는 총 57km구간은 상급자, 중급자, 초급자가 갈 수 있는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우리 일행은 전날 오지마을 비포장 임도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아 초금자 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가파른 업힐과 구불구불한 도로로 이루어져 있는 깐티 고개 (Can Ty pass)도 쉽지 않은 코스였다. 대신 고원 지대의 맑은 공기와 웅장한 산악 지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다랑논, 소수민족 마을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리더 역할을 한 박정규 ( 60)씨는 "임도를 가는데 군데군데 쌓여 있는 소똥 사이를 피해 가면서 어렸을 때 시골길 논밭길에서 소똥을 피해 가던 일이 생각났다. 그런 느낌이 정말 좋았다"면서" 마을에 들어갈 때도 산 위에서도, 꼬마 아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닭을 품에 안고 있거나, 나무로 땅을 파거나,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취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점심을 먹은 "짱김"이라는 마을의 소수민족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관된 집에서 살고 있다. 주변으로는 넓은 논과 밭 등 풍요로운 들판이 펼쳐져 있다. 메오박, 동반 쪽에서 험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달리 이들은 그래도 풍요롭게 여유로운 생활환경에서 살아가는 듯했다. 강변 옆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신 뒤 다시 깐티 고개로 올라와 자오족 마을에 도착했다. 자오족이 운영하는, 황토로 만든 홈스테이에서 숙박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고, 저녁에 자오족 주민들이 직접 선보인 '성인식' 전통 공연도 흥미로웠다. [caption id="attachment_10390" align="aligncenter" width="519"] 베트남 취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한 몽족할머니 (96세)가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 최경준[/caption] 자전거 여행 마지막 날 (2일)은 자오족 마을 주변을 라이딩하다가 하장으로 내려오는 38km 코스였다. 출발하자마자 약 2~3km 오르막길이어서 다소 힘들었지만, 이후 내리막길과 평지를 달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 라이딩을 즐겼다. 그렇게 237km 대장정의 막이 내리고 일행은 버스에 몸을 싣고 하노이로 향했다. 서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김남식(70)씨는 'MTB 마니아라면 죽기 전에 꼭 한번 와봐야 하는 곳이 하장인 것 같다' 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MTB 성지라고 홍보를 많이 하고, 다른 동호회 회원들과 내년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또 '마피랭 협곡에서는 마치 무릉도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았다. 지리산 도사들이 다 이리로 이사와야 할 것같다'면서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수민족들이지만, 아무 걱정 없이 사심 없이 주어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들이야말로 천국에 사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목포에서 온 정영희 (64)씨는 '자전거만 죽다 살다 탔으면 좀 싫었을 것 같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역사라든가 문화를 좀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는 (자전거만 탄 게 아니라) 소수민족들이 사는 모습들도 보고, 공예품을 만드는 96세 (몽족) 할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자꾸 아팠는데, 그분의 100만 불짜리 미소를 보면서 그분의 삶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caption id="attachment_10392" align="aligncenter" width="844"] <베트남 하장 오지마을'E-bike' 여행> 참가자들. 캠프비엣[/caption] "자전거는 이동 수단일 뿐... 소수민족의 전통문화와 삶 더 많이 느꼈으면" 황상현 코치는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을 기획하기 위해 150차례 이상 자전거를 타고 하장 지역을 누볐다. 셀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했다. 그저 이 길로 가면 다음엔 어떤 마을이 나올까 싶어 계속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황 코치는 '돈 벌려고? 아니다. 이건 좋아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라며 '하노이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길을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도 자전거를 타고 길을 찾아다니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타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평탄한 도로를 좋아한다. 또 어떤 사람은 숲속을 달리는 임도를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싱글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장에서만큼은 도로냐, 임도냐, 싱글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황코치는 "어떤 길을 좋아해서 가는 게 아니라 저 길을 가면은 무엇이 있을까, 누구를 만날까, 이런 것 때문에 가는 거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거기에 길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이 고개를 넘으면 누가 살까, 거기 가서는 또 어떤 사람을 만날까, 그 사람들은 무얼 하며 살까, 이런 게 궁금해지니까 가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ption id="attachment_10396" align="aligncenter" width="830"] 황상현 캠프비엣 투어코치가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에 참가한 일행들에게 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경준[/caption] 황상현 코치는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길을 찾아가니면서 쉬운 길, 어려운 길을 코스별로 정리했고, 하장을 찾는 라이더 여행객들에게 그 길을 소개했다. 그게 벌써 11년째다. 한국에서만, 2,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 MTB로만 다녔기 때문에 전문 라이더가 주요 여행객이었다. 황코치는 전문 라이더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오지마을과 웅장한 풍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전기자전거로 여행객을 맞고 있다. 닫혀 있는 오지마을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더 좁고, 더 가파르고, 더 구불구불한 길을 가야한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특별하고 순수한 것들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황상현 코치는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길 위에 나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기자전거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자전거는 이동 수단일 뿐 자전거를 탄다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문명과 차단돼 있어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수민족의 전통문화와 삶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코치는 "하장은 스포츠인들이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코스"라며 "비가 많이 와도 재미있고, 날씨가 화창해도 재밌고, 날이 흐리고 구름이 꽉 낀 모습을 봐도 재밌다. 다른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감흥들을 하장에서는 느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오마이뉴스 - 최경준기자   관련상품: [빅터루트] 몽까이-까오방 7일 [범피루트] 바오락-하장 7일 [스팁루트] 황수피-사파 7일 [트라이벌루트] 라이쩌우-목쩌우 7일    
아찔한 협곡, 구름위 오지마을, 베트남에서 전기 자전거의 매력에 빠지다.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기 (1)] 척박한 땅에 사는 순수한 영혼, 천상 행 절대비경 [편집자말] 베트남 최북단 하장(Ha Giang) 지역은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여서 자연환경이 순수하게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그랜드캐년에 비유되는 깊은 협곡과 장엄한 돌산,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다랑이 논밭, 헤어핀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 등이 인상적이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중간중간 들리는 소수민족 마을에서 현지인들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절경 속을 달리는 짜릿함이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기>를 두 편에 걸쳐 나눠 싣는다. [caption id="attachment_10319" align="aligncenter" width="1000"] <베트남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 참가자들. ⓒ 캠프비엣[/caption] 하장의 길 위에서. 페달을 밟을 때마다 안개 낀 산맥이 열리고 붉은 해가 계곡을 물들이네. 자오족, 몽족, 따이족의 마을엔 바람결에 실린 웃음소리. 비록 척박한 땅일지라도 그들의 미소는 꽃처럼 피어나네. 거친 길 숨 가쁜 오르막도 자연의 위해함 앞에서 그저 작은 떨림일 뿐,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이 내 심장을 두드리네. 하장, 너의 품에서 나는 바퀴의 길을 따라 자유를 노래하리라" 지난 3일 오후 MTB(Mountain Bike) 라이더이자 사진작가인 홍의룡(74)씨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쓴 짧은 글을 낭독했다.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베트남 최북단 하장(Ha Giang)성 일대에서 4박 5일간의 전기자전거(E-MTB) 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홍씨를 포함해 19명의 일행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하장 지역의 카르스트 지형과 깎아지른 절벽, 계곡을 따라 총 237km를 달리며 숨 막힐 듯한 풍경과 소수민족의 생생한 삶을 체험했다. 홍씨의 "심장을 두드린" 그 벅찬 감흥을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모두 만끽하고 있었다. 하노이에서 320km 떨어진 하장은 베트남 북부에서도 중국 쪽에 가까운 오지여서 접근하기 가장 어렵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청정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특히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소수민족들이 세상과 단절한 채 그들만의 전통문화와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좁고,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로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진입이 불가능하다. 여유롭게 주위 환경을 즐기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자전거 여행 성지로 불린다. [caption id="attachment_10321" align="aligncenter" width="993"] <베트남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 참가자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석회암벽 사이로 난 소수민족 마을길을 달리고 있다. ⓒ 무한질주-MTB 제공[/caption] 일반자전거 타는 힘의 50%만 사용해도 되는 전기자전거 자전거 여행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8시 하장성 동북지역 마을인 옌민(Yen Minh)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 우비를 차려입은 19명의 일행이 각자의 전기자전거 옆에 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MTB 동호회 '무한질주-MTB' 회원들이 주를 이뤘다. 대전, 전남 나주, 목포 등에서 온 4명의 친구도 함께했다. 이번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을 기획한 황상현(60) 캠프비엣 투어코치가 일행을 상대로 전기자전거 사용법을 설명했다. (캠프비엣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자전거 캠프, 등산 캠프, 문화 체험 캠프 등 다양한 어드벤처 여행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 여행 서비스다.) 일행이 타는 전기자전거는 페달과 전동기의 동시 동력으로 움직이는 페달보조 방식(PAS, Pedal Assist System)이다. 페달을 밟으면 전동기가 그 힘을 감지하고, 그 힘에 비례해 바퀴에 동력을 더해준다. 따라서 일반자전거를 탈 때보다 페달을 약하게 밟아도 자전거를 빠르게 탈 수 있다. 황상현 코치는 "(변속기) 운영만 제대로 잘하면 일반자전거 타는 힘의 50%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전문 라이더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산악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caption id="attachment_10323" align="aligncenter" width="964"] <베트남 하장 오지마을 'E-bike' 여행> 참가자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 캠프비엣[/caption] 안전 사항 숙지가 끝난 뒤, 일행들은 하나둘 전기자전거를 끌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안전! 하장!"이라는 구호와 함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도로 위로 줄지어 첫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메오박(Meo Vac)까지 42km(약 7시간) 코스였다. 업다운이 반복되는 포장도로를 지나자, 돌산 사이로 만들어진 꾸불꾸불한 예쁜 길이 나타났다. 여행 도중 큰 도로를 만나면 생수와 바나나, 망고 등 과일이 실린 보급트럭이 일행을 반겼다. 이 외에도 16인승 버스 1대와 오토바이 2대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줄곧 일행을 따라다녔다. 점심을 먹는 동안 식당에서 전기자전거를 충전했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쳤다. 메오박으로 들어가기 전에 일행을 두 팀으로 나눴다. A팀은 난이도가 높은 코스로, B팀은 난이도가 낮은 코스로 이동했다. A팀은 좁고 가파른 시골길을 달리는 대신 소수민족 마을을 지나며 몽족, 따이족 등의 생활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베트남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마피렝(Ma Pi Leng) 대협곡'의 초입이 자아내는 웅장한 광경을 서남쪽에서 바라보며 메오박으로 내려왔다. B팀도 소수민족들의 땀이 서린 산비탈 농경지와 오지마을 풍경을 멀찌감치 감상하며 메오박에 도착했다. [caption id="attachment_10324" align="aligncenter" width="975"]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이 피와 땀으로 일군 다랑이 논밭. ⓒ 무한질주-MTB 제공[/caption] '행복의 길' 마피랭 대협곡과 '그리운 고향 강' 송노꿰의 웅장한 경관 다음 날(27일) 오전 메오박 호텔은 조식이 제공되지 않아 지역 특산 닭고기 쌀국수로 아침 식사를 했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타이어, 브레이크, 변속기 등 자전거 점검을 끝낸 뒤 동반(Dong Van)을 향해 출발했다. 메오박에서 동반까지 45km 구간은 깎아지른 절벽 옆 임도, 웅장한 마피렝 협곡, 중국 국경을 바라보는 비포장 임도 등 가히 하장 라이딩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엄청난 광경이 펼쳐지는 코스였다. 특히 약 20km 길이의 마피렝 협곡 구간은 하장 지역의 유명한 산악 도로로, 메오박과 동반을 연결하며, "행복의 길"이라고도 불린다. 마피렝 고개에서 내려다보면 험준한 절벽과 협곡 아래를 흐르는 짙은 에메랄드빛 송노꿰(Sông Nho Quế) 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자연 경관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송(Sông)은 강, 노(Nho)는 그리움, 꿰(Quế)는 고향을 의미한다. 그래서 송노꿰는 '그리운 고향 강'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가파른 절벽 파노라마와 산봉우리 어깨에 걸쳐진 역동적인 운해, 그리고 푸른 강물이 어우러진 이 구간은 하장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무한질주-MTB' 총무를 맡고 있는 박정향(62)씨는 "국내에서 봐왔던 산이나 계곡과 느낌이 매우 다르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엄청난 풍경"이라고 했다. "같은 시간 동안 걸어서 보는 것을 '1'이라고 하면, 차로 보는 것은 '0.5', 자전거로 보는 것은 '2'"라는 것이다. [caption id="attachment_10325" align="aligncenter" width="959"] 베트남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마피렝(Ma Pi Leng) 대협곡’ ⓒ 최경준[/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0326" align="aligncenter" width="956"]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몽족 여인들 ⓒ 무한질주-MTB 제공[/caption] 북쪽에서 마피렝 협곡을 눈에 담으며 고개의 정상(약 1,500m 고도)에 세워진 "마피렝 전망대(기념비)"를 돌아 나왔다.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이번에는 남쪽에서 마피렝 협곡을 감상하는 코스로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가파르고 좁은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편하게 협곡의 경치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일반 MTB가 아니라 전기자전거여서 '파워 업(Power up)'을 하면 수월하게 고개를 오를 수 있다. 그렇게 드문드문 돌아본 마피렝 협곡은 북쪽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일행은 마피렝 협곡을 서남쪽, 북쪽, 남쪽 등 세 방향에서 각기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대전에서 온 이순옥(60)씨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전기자전거 예찬론자가 됐다. 고개를 처박고 라이딩에만 집중해야 하는 부담은 줄고, 오히려 고개를 한껏 치켜들고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씨는 "(전기자전거는) 몸에서 받는 피로도가 훨씬 적으니까,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도 힘이 덜 들어서 저같이 이제 막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사람에게 너무 좋다. 문턱이 확 내려간 느낌"이라면서 "오늘도 울퉁불퉁한 길을 잘 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전기자전거를 타고서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실력도 더 향상된 것 같다.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caption id="attachment_10327" align="aligncenter" width="932"]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 여인들의 모습. ⓒ 무한질주-MTB 제공[/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0328" align="aligncenter" width="942"]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 여인들의 모습. ⓒ 무한질주-MTB 제공[/caption] 빨래하던 몽족 여인이 건넨 옥수수 요리 '멘멘' 마피렝 협곡을 오르던 중 2~3살 아이를 데리고 집 앞에서 빨래하던 한 몽족 여인의 모습이 일행의 발길을 붙잡았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빨래를 발로 밟던 동작을 멈춘 채 동그랗게 솟아오른 배를 어루만지며 일행을 향해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뱃속 아이까지 자녀가 모두 3명이라고 했다. 여인의 허락을 얻어 집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슬레이트로 지붕을 얹은 벽돌집은 흙바닥이었고, 빛이 들치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 이유로 검은 검댕이 집안 전체를 덮고 있었다. 침실은 따로 차벽이 설치되지 않은 채 천으로만 살짝 가려져 있고, 나무침대 위에 깔린 담요와 벽에 걸린 옷가지들은 세탁한 지 오래되어 보였다. 전기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전기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최대한 쓰지 않는다고 했다. [caption id="attachment_10329" align="aligncenter" width="911"] 옥수수 요리 '멘멘'[/caption] [caption id="attachment_10330" align="aligncenter" width="905"] 베트남 최북단 하장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몽족의 한 여인이 아이를 안고 있다. ⓒ 최경준[/caption] 여인은 한쪽 팔로 아이를 안은 채 몽족이 즐겨 먹는 전통음식인 '멘멘'(Mèn mén, 옥수숫가루를 주재료로 한 찐 요리)을 권하며 일행을 환대했다. 자전거 헬멧을 쓰고 고글을 낀 일행이 신기하고 재밌었는지 연신 해맑게 웃어 보였다. 낯선 일행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흔쾌히 집 안을 내어주고, 떠나는 일행들을 향해 오랫동안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여인과 아이의 순박한 눈망울이 가슴으로 전해졌다. 전남 나주에서 온 전직 교사 백향하(61)씨는 "(여인과 아이를) 봤을 때 정말 가슴이 답답하면서 '아,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기를 보는 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 안타까운 것이지,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고 있고, 우리와 똑같이 나름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과 슬픔과 고통을 다 느낄 것이다. 그들의 소중한 삶을 우리의 편견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씨는 정년이 5년이나 남았지만, "자전거 타면서 여행하려고" 3년 전 명예퇴직을 했다고 한다. 백씨는 "이번에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 소수민족 아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건 저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다"며 "오지마을이어서 중간에 먹거나 자거나 할 수 없으니 걸어 다니면서 경험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자전거가 아니면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출처: 오마이뉴스 - 최경준 기자 관련상품: [빅터루트] 몽까이-까오방 7일 [범피루트] 바오락-하장 7일 [스팁루트] 황수피-사파 7일 [트라이벌루트] 라이쩌우-목쩌우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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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자전거투어 '노막패스' 완성한 황상현 캠프비엣 투어코치
반백 청년들과 베트남 오지마을에서 다시 찾은 인생길
| 100세 시대 반백 청년들 ‘느림의 미학’ 즐긴다 | 북베트남 오지 마을길 2000km, 자전거로 여행 | 노막패스 챌린지, 초보자들도 누구나 도전 가능 베트남 북부 오지 소수민족 마을길에서 한국의 50~60대반백청년들이 자전거를 타며 느림의미학을 즐기고 있다. 주유천하(周遊天下),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놀거나 구경한다는 뜻이다. 100세시대, 인생제2막을 두 바퀴로 주유천하하는 이들은 모두가 정년퇴직하거나 은퇴를 앞둔 청년(?)들이다. 이 자전거 해외 여행은 라이딩 고인물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자전거를 탈 줄 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각자의 난이도와 일정에 맞춰 참가 가능한 맞춤식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구촌 탄소중립을 염원하는 자전거 애호가들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인 황상현 코치 (59세)가 직접설계했다. 프로그램 명칭은 베트남 노막패스 (NOMACH PATH: Northern Majesty Challenge). 베트남 북쪽에서 펼쳐지는 위대한 도전이란 뜻이다. 베트남의 최북단 마을 몽까이(Mong Cai)에서 출발 하여, 까오방(Cao Bang), 하장(Ha Giang), 사파(Sa Pa), 그리고 디엔비엔푸(Dien Bien Phu)를 거쳐 베트 남 서북부의 목장지대인 목쩌우(Moc Chau)까지 이어 지는 약 2000km의 라이딩 대장정이다. 패키지 해외여행에 식상한 이들이 속속 참가하고 있 는 챌린지다. 해외여행과 자전거를 접목하여 베트남 오 지 소수민족 마을들을 두 바퀴로 누비는 일석이조의 독특한 여정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은 오 지 마을들을 자전거로 여행하다 보면 소수민족들의 삶 과 문화는 그 속살까지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다. “끊임없이 달리는 두 바퀴의 여행, 험난하면서도 행 복한 인생길을 닮았습니다. 자전거는 시니어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기구이자 보약이지요. 특히 패키지 해외여행과는 다르게 베트남 오지의 소수민족들 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색다른 묘미 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황 코치의 자전거 여행 예찬론이다. 인생의 내리막길 오르막길 이야기를 자전거에 대비하는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하회탈 미소가 퍼졌다. ‘골프 대신 저비용 고효 율 두 바퀴 운동을 선택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는 그 는 20년 자전거 라이딩 고인물이다. 그가 설계한 노막패스(NOMACH PATH)는 북베트 남의 웅장한 산악 지대 오지 마을길에서 주로 펼쳐진 다. 소수민족들의 마을 축제에 참가하고 베트남 전통 음식 등을 직접 만들며 맛보는 것은 이 도전의 덤이다. 출입국 절차나 언어 장벽, 먹거리, 숙소 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인 코치와 스태프들이 항공권에서부터공항픽업, 숙소예약, 먹거리 준비 등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케어해 주기 때문이다. 이 스태프들은 자전거 수리 지원, 안전문제, 문화 체험 활동 등을 포함한 일체의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다. 라 이딩 후미의 보급차량, 자전거 운반트럭, 미니버스 등백 업차량과 함께 상시 동행하면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남 녀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탈수 있는 체형별 MTB 이바 이크(전기 자전거)가 준비되어 있어 초보라도 쉽게 도전 할 수 있다. 물론 본인의 자전거를 가져갈 수도 있으나 자전거 항공화물 포장 등의 번잡함이 싫다면 현지에 준 비되어 있는 이바이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체 소요비용 역시 해외 패키지여행보다 훨씬 저렴 한 ‘가성비갑’ 해외여행이다. 캠프비엣(Campviet)이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시작됐다. 여행 후 만족도도 매우 높아 참가자 대부분이 새로운 코스에 재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총 25개의 코스, 4개의 루트 로 구성된 이 여정은 참가자 각각의 일정과 상황에 맞 게 부분 참여도 가능하다.      주요 코스는 빅터루트(Victor Route), 범피루트(Bumpy Route), 스팁루트(Steep Route), 트라이벌루트(Tribal Rout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이 베트남 북부 산악 지역의 독특한 지형과 오지 소수 민족의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매월 1일 출발하며, 참가자는 최소 5일에서 최대 28일간의 유연한 일정으로 도중에 참여할 수도있다. [caption id="attachment_10287" align="aligncenter" width="540"] 이 자전거 해외 여행은 해외 여행과 자전거를 접목하여 베트남 오지 소수민족 마을들을 두 바퀴로 누비는 일석이조의 독특한 여정이다.[/caption] “노막패스는 단순한 자전거 투어가 아니라, 참가자 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 할 수 있는 특별한 도전입니다. 베트남 북부의 아름다 운 경관과 문화 관광지, 매일 변화하는 라이딩 코스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남은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불 어 넣을 것입니다.” 캠프비엣 대표인 황상현 코치의 역 설이다. 노막패스 참가 신청은 온라인 및 전화로 가능 하며, 세부 사항은 캠프비엣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 인할 수 있다. 출처: tfmedia(박정규 기자) 관련상품: [빅터루트] 몽까이-까오방 7일 [범피루트] 바오락-하장 7일 [스팁루트] 황수피-사파 7일 [트라이벌루트] 라이쩌우-목쩌우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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