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막패스 후기

최신 베트남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베트남 북부의 위대한 도전 2,000km 횡단 트라이벌루트 후기
트라이벌 루트(Tribal Route)– 547km 주요지역: 사파-라이쩌우-디엔비엔-선라-목쩌우 출발일: 매월 22일 -28일 (1주일)​ 여행 22일차: 사파 – 라이쩌우 2024/02/19 사파에서 라이쩌우까지의 여정은 이틀간의 휴식과 트레킹을 마치고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 날이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3개 성을 넘으며 카르스트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했다면, 오늘부터는 에베레스트 끝자락이 펼쳐지는 높은 산과 계곡의 파노라마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파를 벗어나 라이쩌우로 넘어가는 길은 국도 4C, 오 큐이 호(Ô Quy Hồ) 패스를 지나야 했습니다. 이곳은 해발 2,000m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자전거가 날아갈 듯한 기세였습니다. 패스 고개 위 2,100m 지점에서는 베트남의 최고봉인 판시팡(3,143m)과 푸타랭(3,096m), 백목렁떠(3,046m) 봉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전망대를 지나면 30km의 다운힐을 달려 라이쩌우 성으로 들어가는 빙선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은 삼거리에서 간식으로 해결했으며, 대로보다는 소로를 따라 소수민족 마을을 경유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늘은 자이족(Giáy)이 사는 지앙 마(Thôn Giàng Má) 마을을 지나며 그들의 초대를 받아 차와 사탕수수, 과일을 대접받았습니다. 19명 대가족인 자이족 가족은 전통복장을 곱게 차려 입고 기념 사진을 찍자며 부끄러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소박한 삶 속에서도 그들은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이 지역에서 자이족은 옥수수, 파프리카,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1년에 약 2억 동의 수입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들의 삶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욕심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 순수하고 소박한 삶이 마음 깊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요약: 22일차 여정은 사파에서 라이쩌우까지로, 오 큐이 호 패스를 넘어 베트남 최고봉들이 펼쳐진 파노라마를 감상했습니다. 소수민족 자이족 마을을 지나며 그들의 소박한 삶과 전통을 경험했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여행 23일차: 라이쩌우- 므엉라이 2024/02/20 라이쩌우에서 므엉라이까지의 여정은 이번 코스 중 가장 험난하고 먼 거리였습니다. 라이쩌우는 산악지대에 위치해 인구가 적고 경제 성장률도 낮지만, 깨끗하게 정비된 현대적인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이 지역은 다강을 비롯한 여러 강의 수계에 위치해 베트남의 중요한 군사 및 수력발전 지역으로, 베트남 전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수력발전소가 다섯 곳이나 있습니다.​ 오늘의 여정은 험난한 황 리언 선 산맥을 넘는 코스로, 세 가지 경로 중 가장 어려운 3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라이쩌우를 떠나자마자 1,400m 고도를 올라야 했으며, 언덕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라이쩌우 시내는 분지로 둘러싸인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그 후 30km의 다운힐을 달려 남떤에 도착했지만, 급경사와 험난한 도로에 몸이 많이 지쳤습니다.​ 남떤 삼거리에서 현지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을 때, 그들은 그 길을 가지 말라고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신호 고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하게 되었고, 그 결과 30km를 더 돌아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총 140km 이상을 달려 므엉라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상태였습니다.​ 신호 고원은 바위산과 원시림, 서늘한 기후로 유명하며, 이곳은 '라이쩌우의 사파' 또는 '제2의 사파'로 불립니다. 구불구불한 계단식 논과 몽족의 전통 마을이 있는 이 지역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기도 하는 독특한 관광 잠재력을 지닌 곳입니다. 10년 전 하노이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이곳을 오르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여성 회원들은 힘겨운 30km의 업힐에 눈물을 흘리며 추억을 만들었고,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의 신호는 예전보다 길이 넓어졌고, 길가의 집들도 반듯해졌지만, 여전히 가파르고 긴 다운힐은 온몸에 진동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참으로 긴 하루였습니다. 요약: 23일차 여정은 라이쩌우에서 므엉라이까지로, 험난한 3코스를 선택해 황 리언 선 산맥을 넘는 힘든 라이딩을 경험했습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30km를 더 돌아갔지만, 신호 고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몽족의 전통 문화를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24일차: 므엉라이 – 디엔비엔 2024/02/21 므엉라이에서 디엔비엔푸까지의 여정은 타이족의 문화와 베트남 독립의 역사가 깃든 길을 따라갔습니다. 므엉라이는 베트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도시로, 타이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이곳 타이족은 남녀 모두 체구가 크고, 결혼한 여성들은 머리를 높이 틀어올려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합니다. 그들의 집은 나무로 지은 이층집 '나산'에 살며, 는 나산 촌이 강을 따라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는 다강, 남나강, 남레이강이 교차하는 길고 좁은 계곡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 강이 합쳐져 다강이 되는 이 지역은 마치 두물머리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현재는 선라 수력발전소로 인해 호반의 도시로 변했으며, 강을 따라 분포된 도시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늘로 우리는 다섯 개 성을 지나며, 베트남의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파에서 먹은 음식으로 인해 배탈이 나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은 자동차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탈수 상태로 자전거를 탈 수 없었기 때문에, 종주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른 분들이 아프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를 상징하는 디엔비엔푸입니다. 이곳은 프랑스의 백년 식민 지배를 끝내고 자유를 쟁취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여러 성을 지나오며 베트남의 자연과 소박한 삶을 보았다면, 디엔비엔푸로 가는 길은 피로 얼룩진 위대한 역사를 간직한 영광의 길이었습니다. 도시 전체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자긍심과 여유로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요약: 24일차 여정은 에서 디엔비엔푸까지로, 타이족의 문화와 역사적인 디엔비엔푸를 방문한 하루였습니다. 배탈로 인해 자동차로 이동해야 했지만, 베트남의 독립을 상징하는 디엔비엔푸의 자긍심 넘치는 모습을 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행 25일차: 디엔비엔 - 뚜언자오 2024/02/22 디엔비엔푸에서 뚜언자오까지의 여정은 베트남의 역사를 되새기고, 소수민족 타이족의 고향이기도 한 '천국의 땅' 머엉 탕(Mường Thanh)을 지나며 진행되었습니다. 디엔비엔푸는 베트남 독립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중요한 장소로, 이곳에서 베트남인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배탈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차로 이동하면서 팀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계속되는 화장실 방문으로 몸 상태는 더 나빠졌지만, 베트남 최북단 산악지대에서 가능한 한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여정은 시내를 벗어나 10km 정도 달린 후, 종주팀은 산길로, 저는 자동차로 서로 다른 경로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걱정은 있었지만, 20여 일 동안 함께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텨낸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비록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베트남 사람들과의 소통은 언제나 바디랭귀지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산골 어디서나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사실도 새삼 놀라웠습니다. 작은 마을에서도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구할 수 있으며,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 덕에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일 억 인구가 만들어낸 이러한 인프라는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 파티로 종주팀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고자 했습니다. 어제는 디엔비엔푸에서 닭도리탕으로 보답했지만, 오늘 뚜언자오의 밤은 삼겹살과 함께 전통주로 마무리하려고 했습니다. 비록 소주는 없었지만, 이곳의 전통주로 대신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요약: 25일차 여정은 디엔비엔푸에서 뚜언자오까지로, 배탈로 인해 여전히 차로 이동하며 팀을 지원했습니다. 베트남의 생활 인프라와 따뜻한 사람들의 배려 속에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고, 저녁에는 삼겹살 파티로 팀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어내며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26일차: 뚜언자오 – 선라 2024/02/23 뚜언자오에서 선라까지의 여정은 북부 베트남의 험한 산악 패스를 넘나드는 마지막 고비 중 하나였습니다. 한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1,000~2,000m 고지 산맥을 계속 넘었기에, 이제 웬만한 고개는 그저 그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북부 지방 4대 험한 패스 중 하나인 파딘 패스(Đèo Pha Đin, 1,680m)를 넘는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었지만, 단련된 팀원들은 임도(옛 길)를 선택해 좀 더 도전적인 길을 택했습니다.​ 파딘 패스 정상에서 콜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팀과 차는 서로 다른 경로로 떠났습니다. 이제는 베트남 현지에 적응이 잘 되어서 언어의 장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몸 개그와 번역기를 활용해 어느 정도 소통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규칙은 지켜야 했습니다. 도를 넘는 호의는 피하고, 취한 사람은 경계하며,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는 조심해야 했습니다. 특히 끝나가는 시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어제부터 몸 상태가 많이 회복되어, 오늘 하루만 더 휴식을 취한 후 내일부터는 다시 팀과 함께 라이딩을 재개할 계획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백숙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마늘을 넣은 백숙으로 팀원들에게 보상을 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팀에 합류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의 변화는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선라 지방에 가까워질수록 커피 농장과 고무 농장이 새롭게 들어선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과거에 북부 지방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풍경이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이곳에서는 커피나 고무 나무를 심지 않았으나, 이제는 대규모 농장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베트남 산간 지방에도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 아름다운 모습들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요약: 26일차 여정은 뚜언자오에서 선라까지로, 북부 베트남의 험한 파딘 패스를 넘으며 마지막 고비를 넘어갔습니다. 몸 상태가 회복되어 내일부터는 다시 팀에 합류할 계획이었고, 저녁에는 마늘을 넣은 백숙으로 팀원들에게 보답할 예정이었습니다. 베트남의 산간 지방이 커피와 고무 농장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여행 27일차: 선라-목쩌우 2024/02/24 선라에서 목쩌우까지의 여정은 베트남 북부 동서 종주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며칠간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다시 타기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하루하루 뜨거운 날씨와 싸워가며 진행되었지만, 오늘은 서늘한 새벽공기를 맞으며 시작되었습니다.​ 목쩌우까지 가는 6번 국도는 프랑스 독립 전쟁 때 탄생한 역사적인 도로입니다. 이 도로는 우리가 지나온 디엔비엔푸, 뚜언자오, 선라와 연결되며,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쟁의 역사가 담긴 이 길을 따라 오늘의 종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목쩌우는 해발 1,080m의 고원 분지로, 시원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 덕분에 과일과 차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매실, 자두,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1-2월에는 이곳이 하얀 꽃의 나라로 변하고, 매실 수확철에는 축제까지 열립니다. 목쩌우는 또한 일본인들이 녹차와 딸기 재배를 성공시켜, 끝없이 펼쳐진 차밭과 딸기 농장이 이 지역을 관광지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목쩌우의 우유 제품도 북부 지방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이 지역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8일 동안 이어진 도전은 드디어 몽까이를 출발하여 까오방, 하장, 황수피, 사파, 디엔비엔을 거쳐 목쩌우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종주자들이 무탈하게 도착했고, 긴 시간 동안의 고된 라이딩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소수민족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순수한 삶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깊은 계곡과 높은 산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처럼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한 달 동안 우리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된 풍경을 지나며 많은 것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웃음과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피날레는 우리가 지나온 모든 순간과 사람들의 따뜻함을 마음에 간직한 채,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에 겨운 웃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요약: 27일차 여정은 선라에서 목쩌우까지로, 베트남 북부 동서 종주가 마무리된 날이었습니다. 목쩌우는 고원 분지로, 과일과 차 농장으로 유명하며, 지역의 경제와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종주 동안 자연과 사람들의 따뜻함에서 많은 힘을 얻었으며, 모든 종주자들이 무사히 도착하며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 ​
베트남 북부의 위대한 도전 2,000km 횡단_스팁루트 후기 노던 마제스티 챌리지(노막패스) 1차팀
스팁루트(Steep Route) – 330km 주요지역: 하장- 황수피-박하-사파 출발일: 매월 15일 ~21일 (1주일)​ 여행 15일차: 하장 –황수피 2024/02/12 하장에서 황수피까지의 여정은 하장성의 두 가지 극명한 지형적 특징을 체험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장성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동반 카르스트 지질 돌 공원과, 생태 자연보호구역인 황수피 지역으로 나뉩니다. 동반이 카르스트 바위와 돌로 형성된 화려한 지형이라면, 황수피는 떼 묻지 않은 자연의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엄마의 품과도 같은 곳입니다. 황수피에는 하장성의 서북쪽을 지키는 따이 곤링산(2,473m)과 하장성의 심장이라 불리는 키오우 리에우 띠 산(2,403m)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물이 풍부하고 맑으며, 소수민족들이 산 꼭대기까지 일구어 놓은 다락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하장에서 황수피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남쪽으로 돌아가는 일반 국도와, 국경선 근처의 따이 곤링산 중턱을 넘는 험난한 산길이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오토바이로도 다니기 어려운 이 길을 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우리는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길을 들어서자마자 주민들의 만류가 이해되었습니다. 비에 파이고 깎인 가파른 구렁텅이와 많은 돌탱이들로 인해 길이 매우 험난했습니다. 절반은 자전거를 타고, 절반은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로 해발 1,820m까지 올라야 했습니다. 땀이 줄줄 흐르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능선에 올라 맞이한 시원한 바람은 그 모든 고통을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상급 난이도의 싱글 트랙이었고, 해가 지면서 붉게 물든 하늘과 계단식 다락논 위로 어스름한 그림자가 드리우며 나그네의 마음에 그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업힐 20km, 다운힐 20km로 이어진 이번 여정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저녁 7시를 넘긴 후였습니다.​ 요약: 15일차 여정은 하장에서 황수피까지 이어졌으며, 험난한 산길을 따라 해발 1,820m까지 오르고, 아름다운 계단식 다락논과 붉은 황혼을 감상하며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여정은 황수피의 떼 묻지 않은 자연과 소수민족들의 삶을 느끼며, 고통과 보람이 공존하는 하루였습니다.​   여행 16일차: 황수피-꼽파이 2024/02/13 황수피에서 콕파이까지의 여정은 다락 논의 천국이라 불리는 황수피 지역을 지나갔습니다. 황수피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가득하지만, 그 가파른 지형에도 소수민족들이 만들어 놓은 다락논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베트남에서 사진작가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다락논 지역 중 하나로, 사파와 라이저우, 무깡짜이, 그리고 이곳 황수피가 꼽힙니다. 산을 따라 펼쳐진 다락논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빚어낸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여정은 다락논의 절정이라 불리는 1,400m 산꼭대기에 위치한 풍 마을을 지나갔습니다. 이 마을은 1994년에 라찌족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구름이 흩어져 머무르는 산등성이 위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곳입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논 두렁의 선은 신이 만들어낸 경지라고 할 만큼 아름답고, 홈스테이 난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완벽한 수채화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벼가 익어가는 황금빛 물결은 또 다른 장관을 이루리라 상상됩니다. 소수민족들의 끈질기고 부지런한 삶의 흔적은 그저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고, 능선을 넘고 산허리를 돌고 돌아 씬만을 거쳐 콕파이 읍에 도착했습니다. 콕파이로 내려가는 25km의 낭떠러지 같은 다운힐은 팔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다락논의 아름다움이 여운처럼 남아 체력을 극복하게 해주었습니다.​ 2016년에 세워진 높이 60미터의 콕파이 다리는 짜이강 협곡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로, 이 다리가 세워지면서 황수피 지역의 숨겨진 속살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약: 16일차 여정은 황수피에서 콕파이까지로, 다락논의 천국이라 불리는 풍 마을을 지나 자연과 소수민족의 삶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험난한 산길을 넘으며 베트남 소수민족들의 끈질긴 노력과 황수피 지역의 경이로운 풍경을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 여행 17일차: 꼽파이-박하 2024/02/14 콕파이에서 박하까지의 여정은 짙은 안개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짜이강을 따라 흐르는 협곡 위로 콕파이 수력발전소가 설치된 이후, 강 수면이 상승하면서 콕파이는 아침마다 안개로 덮이는 곳이 되었습니다. 콕파이 시장에서는 여러 쌀국수집이 운영 중이었는데, 유독 한 집만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이곳의 붉은 과일로 물들인 찹쌀 면발과 육수는 일품이었습니다.​ 콕파이에서 난마까지는 12km로, 해발 400m에서 1,200m로 급격히 상승하는 고지였습니다. 중간에 경사가 14%에 달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난마를 지나 국도를 벗어나 소로길을 따라 반자 마을을 지나 룽핀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 마을은 하장성과 라오까이성의 접경지대이자, 황수피 현과 오늘 도착할 박하 현의 경계에 있습니다. 5년 전 만났던 반자 마을 사람들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주인의 동생은 하노이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하노이에서 결혼하여 정착했다고 합니다. 꿈과 현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룽핀에 가까워지자 이슬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바람막이를 입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뜨거운 커피로 몸을 녹였습니다. 박하 지역에서는 7일장으로 열리는 전통시장이 있는데, 박하는 일요일, 룽핀은 금요일, 그리고 껀꼬우는 토요일에 열립니다.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북쪽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을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룽핀 시장은 소 시장으로 유명하며, 각기 다른 소수민족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룽핀에서 박하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졌습니다. 박하에 일찍 도착해 오랜만에 오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약: 17일차 여정은 콕파이에서 박하까지로, 짙은 안개와 급경사의 산길을 넘어 반자 마을과 룽핀 시장을 거쳐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옛 추억을 되새겼고, 북쪽 전통시장을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여행 18일차: 박하-라오까이 2024/02/15 박하에서 라오까이까지의 여정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한 하루였습니다. 해발 1,000~1,400m 고원지대에 위치한 박하에서 일요일에 열리는 대규모 전통 시장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박하 시장은 베트남 북쪽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로, 18개 소수민족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모여 물물교환을 하고 생필품을 사는 곳입니다. 외국 관광객들도 몰리면서 마치 국제적인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시장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놓쳤지만, 종주가 끝나기 전에 한 번쯤 전통 시장을 구경할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박하는 '하얀나라'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데, 이는 1991년부터 아편 경작지를 매실나무로 바꾸며 얻어진 이름입니다. 1~2월이면 하얀 매화꽃이 만발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하에는 불란서식 건축물로 지어진 캇 호앙 아 뜨엉 왕궁도 있습니다. 이 왕궁은 과거 따이족 왕이 살던 곳으로, 흥몽족 메오 왕궁과는 다른 현대식 건축물입니다. 시간 부족으로 박하 시장만 잠시 들러 분위기를 엿보았고, 시장이 파한 모습은 여느 일반 시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장성을 벗어나 라오까이성으로 들어서자 지형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고원에서 내려오니 강이 흐르는 분지와 들판이 나타났고, 시내 중심가를 휘돌아 홍강가에 도착했습니다. 홍강은 중국 운남성에서 시작해 베트남을 지나 하노이를 거치며 베트남의 양대 델타를 형성하는 강입니다. 깊은 산중 오지를 지나 도회지로 들어선 이 묘한 감정은, 오랜 자연 속 여정을 끝내고 문명으로 돌아온 특별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요약: 18일차 여정은 박하에서 라오까이까지 이어졌으며, 박하의 대규모 전통 시장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박하는 '하얀나라'로 불리며, 소수민족 왕궁과 매화꽃으로 유명합니다. 하장성을 지나 라오까이로 들어서며 홍강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을 보며 깊은 산속 오지를 벗어난 묘한 감정에 빠졌습니다. ​ 여행 19일차: 라오까이-사파 2024/02/16 라오까이에서 사파까지의 여정은 해발 100m에서 1,600m로 급격히 오르는 힘든 코스였습니다. 거리는 30km 남짓이었지만, 가파른 경사와 차량들로 인해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여러 루트를 검토한 끝에 북쪽 국경선을 따라 올라가 응우 찌선 산을 우측에 두고 사파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남쪽 길은 군데군데 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우회 도로는 고도 1,900m까지 올라가야 했지만,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내리막이 많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점심을 먹을 만한 식당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첩첩 산중에 흩어진 몇 안 되는 소수민족 마을에는 상점 하나 제대로 없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상점에서 음료수를 샀을 때도 소수민족들은 셈도 잘 하지 못하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으면 너무 고마워하며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들의 순박함과 순수함에 마음이 짠해질 정도였습니다. ​파 세오 마을 언덕을 넘다 잡화점에서 라면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닭장에서 갓 낳은 따뜻한 달걀을 넣어 먹은 라면은 어떤 일류 요리사도 끓이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사파로 들어서는 1,900m 고지에서 짙게 끼었던 안개는 사라지고, 따가운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었습니다. 바람은 싸늘했지만, 이 고원지방 특유의 기운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사파 시내에 들어서자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과 자동차 경적 소리가 정신을 어지럽게 했습니다. 오랜만에 도심으로 돌아온 자연인의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약: 19일차 여정은 라오까이에서 사파까지로, 가파른 경사와 차량들로 인해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우회 도로를 선택해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올라갔지만, 식당이 없는 첩첩 산중에서 소수민족의 순수한 모습을 경험하고, 맛있는 라면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사파 시내에 도착하니 도심의 번잡함이 느껴졌습니다. ​ 여행 20일차: 사파 2024/02/17 사파에서의 하루는 우리 종주 팀에 새로운 팀원이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활기가 넘친 날이었습니다. 일주일 구간 팀 5명이 추가로 합류해 총 9명이 되어, 황수피를 거쳐 사파까지 함께 달려왔습니다. 사파는 볼거리가 매우 많은 지역이라, 이틀 동안 사파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리는 판시팡 산(3,143m), 사파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함종산, 헝 몽족의 본거지인 캇캇 마을, 다오족 마을인 따반, 다락논이 펼쳐진 머엉 화 계곡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습니다. 사파는 해발 1,600m가 넘는 고원 도시로, 베트남에서 또 다른 고원 도시인 다랏과 비슷한 기온을 보입니다. 그러나 사파는 온대 기후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보기 드문 장소입니다. 사파에서는 1957년부터 2013년까지 총 21차례 눈이 내렸으며, 1968년 2월 13일에는 최대 20cm의 눈이 내린 적도 있습니다. 사파는 하루 동안 네 계절의 날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봄처럼 포근하고, 점심에는 여름처럼 덥고, 오후에는 가을처럼 바람이 불며, 밤에는 겨울처럼 추워집니다. ​사파 시장은 매주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며, 이곳에서는 흐몽족과 레드 다오족의 소수민족 청년들이 전통 악기를 통해 사랑을 찾는 '사파 사랑 시장'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오늘 팀원들은 라이딩 대신 사파 관광을 즐겼고, 케이블카를 타고 판시팡 산 정상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사파 시내에서 정상까지는 산악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번갈아 타는 코스로, 동양에서 가장 긴 스릴 만점의 코스입니다. 다만, 사파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일 년 중 166일은 안개가 끼어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라, 오늘도 판시팡 정상에서의 환상적인 뷰는 볼 수 없었습니다. ​요약: 20일차 여정은 사파에서 다양한 명소를 둘러보며, 케이블카로 판시팡 산 정상에 도전한 하루였습니다. 사파는 고원 도시로, 독특한 기후와 풍경을 자랑하며 소수민족들이 사랑을 찾는 '사파 사랑 시장'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늘은 날씨로 인해 판시팡 정상의 경치는 보지 못했지만, 여유로운 관광을 즐겼습니다. ​ 여행 21일차: 사파 2024/02/18 사파에서의 이틀째는, 일주일간 함께했던 팀이 하노이로 떠나고 우리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가벼운 워밍업을 겸해 오전에 믕엉 화 계곡으로 라이딩과 트레킹을 즐겼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쾌청하여 사파 시내에서도 판시팡 정상까지 뚜렷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날씨가 바뀌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눈부신 햇살 속에서 고원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고, 바람은 점차 거세졌습니다. 바람에 날린 구름은 산 너머로 사라졌고, 하늘은 맑고 푸르렀습니다. 이런 날씨는 사파에서도 흔치 않기에 그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믕엉 화 계곡의 다락논은 시간이 켜켜이 쌓인 듯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자 북적이던 사파 시내는 한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썰물이 빠져나가듯 해가 저물수록 사파 시내의 붐비던 소리가 점점 사라졌습니다. 경적 소리와 북적임이 사라지자, 한결 산골 마을다운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내일 아침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요약: 21일차 여정은 사파에서의 두 번째 날로, 쾌청한 날씨 속에 머엉 화 계곡을 라이딩하고 트레킹하며 사파의 고원 풍경을 즐겼습니다. 북적이던 사파 시내가 한산해지며 산골 마을의 고요함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
베트남 북부의 위대한 도전 2,000km 횡단_ 범피루트 후기노던 마제스티 챌리지(노막패스) 1차팀
- 글쓴이: 이재국 (1948년생) - 참가 기간:2024년 01월 29일~2월 24일​ 범피루트(Bumpy Route) – 384km - 루트2: 하꽝-바오락-메오박-동반-룽꾸-옌민-땀선-하장 - 출발일: 매월 08일 – 14일(1주일)   ​여행 8일차: 쑤언호아-바오락 2024/02/05 쑤언호아에서 바오락까지의 여정은 지금까지의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베트남 라이더들이 도전하고 싶어하는 꿈의 도전장, 14굽이의 꼭차 패스와 16굽이의 나뗑 패스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안개가 앞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어 추위가 피부에 닿았습니다. 바람막이로 무장하고 해발 400m에서 1,100m까지 올라가는 나뗑 패스에 도착했을 때, 안개는 더욱 짙어져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아 긴장감이 더해졌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험난한 13km 오르막과 12km 내리막 코스를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안개 속을 벗어나니 햇살이 내리쬐며 산과 계곡의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안개에 가려 보지 못한 나뗑 패스의 모습이 더욱 신비롭고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계곡 속 눙족이 사는 소수민족 마을에서 잠시 머물며 부엌을 빌려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들과 함께한 이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빨래판처럼 가파른 꼭차 패스 언덕에 올라서니 강한 바람이 불어 모든 긴장감을 날려버릴 정도였습니다. 언덕 맞은편 산 꼭대기 전망대에서 14굽이의 절벽을 바라보니, 푸른 산을 따라 한 마리 뱀이 기어오르는 듯한 모습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요약: 8일차 여정은 쑤언호아에서 바오락까지, 꼭차 패스와 나뗑 패스를 넘어가는 험난한 라이딩이었습니다. 안개와 바람 속에서 힘든 길을 지나 아름다운 계곡과 소수민족 마을을 만났고, 꼭차 패스의 절벽을 바라보며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여행 9일차: 바오락 – 메오박 2024/02/06 바오락에서 메오박까지 베트남 북부 동서 종주 여정의 구일째 날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초여름처럼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었으며, 구정(베트남 설날) 전후에 이렇게 더운 겨울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구정은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중요한 날로, 동네마다 일 년 동안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동네 입구를 붉게 장식하며 설맞이 준비를 합니다. 집집마다 홍매화나 봉숭아꽃, 작은 귤나무로 집을 장식하고, 사람들의 설맞이 열기가 마을 골짜기마다 가득 찼습니다. 시장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명절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까오방성과 하장성의 경계를 따라 투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뇨꾸에 강과 깜 강이 합쳐지는 나퐁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십오 년 전에는 이곳에 다리가 없어 배로 강을 건넜지만, 이제는 베트남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 다리가 놓였습니다. 두 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는 언제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다리만 건너면 하장성입니다.​ 오늘까지 총 세 개의 성을 지나며 약 700km를 달렸습니다. 이제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하장성에 들어섰고, 그만큼 산도 더 높고 험준해졌습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지질 돌 공원이기도 하여, 내일의 여정이 더욱 기대됩니다.​ 요약: 9일차 여정은 바오락에서 메오박까지 이동하며 베트남의 구정 준비 열기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경험했습니다. 투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두 강이 합쳐지는 나퐁 마을의 경치가 인상적이었으며, 이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하장성으로 들어서며, 내일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습니다. ​ 여행 10일차: 메오박-동반 2024/02/07 메오박에서 동반까지의 여정은 하장성의 동반 지질 돌 공원 내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지역인 마피랭을 넘나드는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메오박과 동반 사이에는 투산 협곡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협곡은 마치 용이 승천하며 바위 사이를 휘저어 지나간 듯한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협곡은 수직으로 800~900m에 이르는 검은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카르스트 지층의 바위 절벽 사이로, 맑고 푸른 옥빛의 강물이 실낱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아오자이를 입고 바람에 흩날리는 베트남 여성의 우아한 허리를 닮아 매우 아름답습니다. 지금은 댐이 세워져 물이 차오른 협곡을 관광선이 다니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기철에 물이 말라 실낱처럼 흐르던 강 사이를 걸으며 협곡을 탐험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들은 투산 협곡에 막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다가, 정부의 도움과 소수민족 소년들이 협력하여 6년간의 노력 끝에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길을 ‘행복의 길’이라 명명하며, 마피랭 고개 위에 기념탑을 세웠습니다.​ 마피랭 고개에서 내려다본 협곡과 옥색의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이 선물한 이 보석 같은 경관은 욕심을 내어 잡으려 하면 더욱 멀어지지만, 그 아쉬움은 눈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게 됩니다. 가파른 계곡 사이에서도 한 평의 땅이라도 더 일구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모습은 자연과 하나 되어 서사시를 써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이들 덕분에 마피랭과 투산 협곡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요약: 10일차 여정에서는 메오박에서 동반까지 투산 협곡과 마피랭 고개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습니다. 소수민족들이 6년 동안 만든 ‘행복의 길’을 따라가며, 협곡의 웅장함과 자연의 조화를 감상했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삶이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빛나는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 여행 11일차: 동반-룽꾸-동반 2024/02/08 동반에서 룽쿠까지 다녀온 오늘은 베트남 동서 횡단 일정 중 유일하게 일정 진행을 멈추고 동반에서 하루를 더 쉬었습니다. 대신 베트남 국토의 최북단에 위치한 룽쿠 깃대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종주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라이딩 완주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역사, 소수민족 문화, 그리고 상징적인 장소들을 탐방하는 것입니다.​ 룽쿠 깃대는 해발 약 1,470m의 용산 봉우리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 국경과 직선거리로 약 3.3km 떨어져 있습니다. 깃대는 높이 33.14m, 면적 54㎡의 팔각형 건축물로 세워져 있으며, 그 위에는 베트남의 대형 금성홍조기가 펄럭입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베트남의 땅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듯한 감동과 함께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마저도 감동을 주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룽쿠'는 '용이 사는 계곡'이라는 뜻이며, 깃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양쪽 산에 위치한 두 개의 연못이 보입니다. 이 연못은 '용의 눈'이라고 불리며, 인근 마을 소수민족들의 중요한 식수원입니다.​ 동반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렁쿠는 가파르고 험난한 지형에 위치해 있으며, 오늘은 특히 영상 7도의 차가운 날씨로 손과 발이 얼고 턱이 떨릴 정도로 추웠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영상 5도만 되어도 초등학교가 휴교하며, 2-3도면 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모든 학교가 휴교할 정도로 추위에 민감합니다. 비록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베트남인들의 강한 국가적 자긍심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요약: 11일차 여정에서는 동반에서 렁쿠 깃대를 방문하며 베트남 국토 최북단의 상징적 장소를 탐방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베트남인들의 강한 국가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 여정은 베트남의 역사와 상징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 여행 12일차: 동반-옌민 2024/02/09 동반에서 옌민까지의 여정은 여전히 깡추위가 계속되었습니다. 옷을 두텁게 입고 출발했지만, 가고 싶은 곳이 많고 시간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없기에 선택의 순간은 중요했고, 눈앞에 있는 만큼만 받아들이며, 남은 부분은 여백으로 남기는 것 또한 여정의 미덕이라 생각했습니다.​ 동반에서 옌민으로 가는 길은 특히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많았습니다. 몽족 왕궁과 숭라 계곡, 오래된 고택들이 펼쳐져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숭라 계곡은 자연이 빚어낸 보석 같은 길들이었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위가 꽃처럼 피는' 구능지대 속에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몽족 마을이 나오는데, 그곳의 척박한 돌덩이 사이에 작은 초등학교 분교가 있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하장 동반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몽족 왕 찡덕과 그의 아들 찌신이 소수민족들을 규합해 프랑스와 일본군을 물리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그들이 살던 왕궁은 낡고 초라한 목조 건물이지만, 베트남 혁명정부를 도운 역사적 장소로 그 의미가 큽니다. 왕궁을 건너다보며 숭라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포방 삼거리 정상에 올랐습니다.​ 숭라 계곡은 웅장한 카르스트 산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매년 10-11월에는 메밀꽃, 12-1월에는 유채꽃, 1-2월에는 매화와 복숭아꽃이 피어나는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이곳에는 100년이 넘은 고택들로 이루어진 룽캄 마을이 있으며, 영화 '파오의 이야기'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은 한 장의 사진으로 대신했습니다.​ 옌민 시내에 도착하기 10km 전, 탐마 패스라는 가파른 협곡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과거 말의 힘을 시험하던 장소로, 경사면을 따라 마차를 몰며 말의 능력을 평가했던 곳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비탈길을 함께 걸으면 영원히 함께할 부부가 된다고도 합니다. 매일 힘든 여정 속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는 충분한 보상입니다. 역경 속에서도 함께하는 이들과 역사적인 장소를 탐방하며, 희망의 싹을 발견하는 것은 이 여정의 큰 기쁨입니다.​ 요약: 12일차 여정은 동반에서 옌민까지로, 몽족 왕궁과 숭라 계곡 등 베트남의 역사와 자연을 탐방했습니다. 몽족 마을과 그들의 삶의 흔적을 보며 감동을 느꼈고, 숭라 계곡의 아름다운 경관과 탬마 패스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여정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여행 13일차: 옌민-땀선 2024/02/10 옌민에서 땀선까지의 여정은 베트남의 설날(뎃 응우옌 단, Tết Nguyễn Đán)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로, 소수민족들도 각자 전통 복장을 입고 마을마다 모여 새해를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추운 산골짜기를 녹이며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점심은 깐티 마을의 짱킴 식당에서 초대받았고, 저녁은 땀선 호텔에서 설 음식을 차려 먹으며 끼니 걱정 없이 인심 좋은 베트남의 설 문화를 만끽했습니다. 거리 대부분이 설 명절로 인해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덕분에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땀선 입구 4km 전에 위치한 남단 문화 마을은 자오족이 만든 성공적인 공동체 마을 중 하나로, 전통 음식과 홈스테이를 제공하며 평화롭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이후 천국의 문 전망대에 올라 땀선과 그 유명한 '쌍둥이 산' (유방산)을 감상했습니다. 이 산은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나무꾼의 피리 소리에 매료되어 땅에서 살다가, 하늘로 돌아갈 때 아이들을 위해 젖가슴을 남겨두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특별한 설날을 맞이해, 투어코치 황상현 사장이 하노이에서 땀선까지 직접 와서 떡 만둣국을 끓여주고 새해 세배돈인 멍 뚜이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이번 동서 횡단은 일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요약: 13일차 여정에서는 베트남 설날을 맞아 옌민에서 땀선까지 이동하며 베트남의 설 문화를 체험했습니다. 전통 복장을 입고 새해를 맞이하는 소수민족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땀선의 천국의 문 전망대에서 '쌍둥이 산'을 감상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여행 14일차: 땀선-하장 2024/02/11 땀선에서 하장까지의 여정은 약 44km로 이번 종주 구간 중 가장 짧은 거리였습니다. 땀선 마을과 아름다운 '선녀의 가슴 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의 문을 지나면, 하장 시내까지는 한 번에 내려가는 다운힐 구간이 이어집니다. 이 길에는 하장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박선 고개도 있어, 이곳을 넘으면 동반 카르스트 지질 돌 공원에 도착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편한 길 대신 북쪽 중국 국경 근처로 조금 더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은 산과 돌, 숲이 어우러진 첩첩산중으로, 석회암 카르스트의 뾰족뾰족한 산들이 고양이 귀처럼 솟아 있었습니다. 이곳의 풍경은 마치 원시림처럼 느껴졌으며, 산과 계곡을 넘을 때마다 몇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들이 나타났습니다. 각 마을마다 소수민족 아이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길거리에 나와 놀고 있었으며, 이 모습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점심은 농산물 시장으로 유명한 뚱바이 시장 근처의 작은 잡화점에서 부엌을 빌려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주인에게 비용을 묻자, 이미 계산이 되었고 대신 새해 세배돈인 '멍 뚜어이'를 달라고 했습니다. 산골의 인심이 예전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국경 마을 따반에 올라가니 지도에는 없는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험난한 길에서 바퀴가 빠지고 넘어지며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를 반복하며 20여km를 넘었지만, 산 정상에서 1,400m를 내려오는 20km 다운힐은 팔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비록 힘든 여정이었지만,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과 소수민족들의 진솔한 생활 풍속은 힘든 여정의 보상으로 충분했습니다.​ 요약: 14일차 여정은 땀선에서 하장까지 이어졌으며, 짧은 거리였지만 험난한 길을 선택해 북쪽 국경 근처로 돌아갔습니다. 산과 계곡을 넘으며 소수민족 마을과 그들의 전통 문화를 경험했고, 힘든 다운힐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베트남 북부의 위대한 도전 2,000km 횡단_ 빅터루트 후기 노던 마제스티 챌리지(노막패스) 1차팀
글쓴이: 이재국 (1948년생) 기간:2024년 01월 29일~2월 24일노막패스 1차에 참여하신 이재국 회장님의 후기를 정리하여 11월 노막패스에 참가하시는 분들과 앞으로 참가하실 분들을 위해 올려드립니다.이재국 회장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빅터루트(Victor Route) – 563km 후기 주요지역: 하노이-몽까이-랑선-까오방 출발일: 매월 01일 – 07일 (1주일) 여행 2일차: 몽까이-띠엔옌 2024/01/30 자전거로 베트남 오지 마을 한 달 살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몽까이에서 띠언 이언까지 91km를 달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중국 국경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었지만, 몽까이와 랑선 구간은 국경선이 베트남과 중국을 자주 넘나드는 특성 때문에 외국인의 통행이 제한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도로로 우회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출발 전, 동해 앞 짜꼬 해변과 중국 국경 관문소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내리던 비는 몽까이 시내를 빠져나가자마자 멈추어 오늘 라이딩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하롱베이 북쪽 끝에 위치한 몽까이 앞바다 뚜롱베이는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요약: 자전거로 베트남 오지 마을을 탐험하는 여행 2일차, 몽까이에서 띠언 이언까지 91km를 이동했습니다. 중국 국경선을 따라가려던 계획은 외국인 통제 때문에 변경되었고, 비가 멈춘 덕분에 무리 없이 라이딩을 마쳤습니다.여행 3일차: 띠엔옌 – 랑선 2024/01/31 띠엔옌에서 랑선까지 이동한 오늘은 베트남 북부의 중국 국경을 따라 동서로 횡단하는 여정의 세 번째 날입니다. 하루 종일 옷이 젖지 않는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지저분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길 대신,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임도(임시도로)를 찾아 한적하고 운치 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따이족이 많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매우 친절했습니다. 길을 묻자 한 따이족 주민이 아무 말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먼 거리를 직접 안내해주었습니다. 고마움에 사탕을 주려 했지만, 그마저도 받지 않았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따뜻한 인간미가 독주보다 더 진한 취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잊고 있던 인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따뜻한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요약: 베트남 북부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띠엔옌에서 랑선까지 이동한 3일차 여정에서는 보슬비 속에 한적한 임도길을 따라 따이족의 친절함을 경험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서 인간의 온정을 깊이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여행 4일차: 랑선-따룽 2024/02/01 랑선에서 따룽까지 자전거로 베트남 북부 중국 국경을 따라 동서 횡단하는 여정의 네 번째 날입니다. 아침부터 봄비가 소리 없이 대지를 촉촉이 적셔 주었습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장소인 동당역을 지나갔습니다. 2016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서 회담을 위해, 김정은이 평양에서 4,600km를 3일 반 동안 기차로 이동해 도착한 바로 그 역사적인 베트남 관문입니다. 동당역 내부에는 그때의 첫 만남 행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동당현은 중국과 국경을 넘나드는 중요한 관문일 뿐만 아니라, 1979년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할 당시, 중국군이 동당 우의관 관문을 통해 침략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동서 횡단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각 지역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함께 탐방하며 여정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요약: 4일차 여정에서는 랑선에서 따룽까지 이동하며 베트남 북부의 동당역을 지나갔습니다. 이곳은 2016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던 곳이자, 1979년 중국의 베트남 침공 당시 중요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입니다. 동서 횡단과 더불어 각 지역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여행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여행 5일차: 따룽-반지옥폭포 2024/02/02 따룽에서 반지옥 폭포까지 이동하며 베트남 북부 국경을 따라 1,800km 동서 횡단 여정의 다섯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푸르러, 그동안 비로 인해 눅눅했던 자연 환경이 밝고 상쾌하게 변했습니다. 몽까이성과 랑선성을 지나 까오방성에 들어서니, 자연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산 능선과 계곡의 푸르름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카르스트 지형으로 바뀌면서 마치 요술섬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까오방성의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카르스트 산맥은 더욱 웅장해졌고,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다양한 형태의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파도가 넘실대는 것처럼 펼쳐졌습니다. 오늘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인 반지옥 폭포였습니다. 이 폭포는 베트남과 중국 국경에 위치해 있으며, 나이아가라 폭포, 이과수 폭포, 빅토리아 폭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석회암 지형의 3단 폭포로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지금은 물의 수량이 적어 웅장함이 덜하지만, 물이 많은 9-10월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요약: 5일차 여정에서는 따룽에서 반지옥 폭포까지 이동하며, 까오방성의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움과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인 반지옥 폭포를 감상했습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 덕분에 상쾌한 라이딩을 즐겼으며, 카르스트 산맥과 폭포의 경이로운 풍경이 인상 깊었던 하루였습니다.여행 6일차: 반지옥폭포-까오방 2024/02/03 반지옥 폭포에서 까오방까지 이동한 여정은 날씨와 풍경 모두 훌륭했습니다. 반지옥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꾸이 송강은 중국에서 발원한 작은 강으로, 폭포 위쪽 상류로 20km 정도 올라가면 퐁남 계곡이 나옵니다. 이곳은 카르스트 바위 숲에 둘러싸인 따이족이 거주하는 작은 소수민족 마을로, 특히 9월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황금빛 들판과 옥빛 꾸이 송강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같은 전원 마을을 형성합니다. 마을 끝자락의 퉁사 폭포는 계곡의 낭만적인 풍경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까오방 시내로 가는 길에 만난 구멍이 뚫린 신기한 산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절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물로 형성된 탕헨 호수는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푹 고개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불타는 듯한 낙조는 그 아름다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라이딩 거리가 제법 길었지만, 매우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요약: 6일차 여정은 반지옥 폭포에서 시작해 까오방까지 이어졌습니다. 꾸이 송강과 퐁남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이족 마을, 퉁사 폭포의 낭만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으며, 구멍이 뚫린 산과 탕헨 호수, 마푹 고개에서 보이는 불타는 낙조의 장관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풍경을 감상하며 긴 라이딩을 즐겼던 하루였습니다.여행 7일차: 까오방 –팍보-쑤언호아 2024/02/04 까오방에서 팍보, 쑤언호아까지의 여정은 베트남 북부 중국 국경을 따라 동서로 횡단하는 일주일째의 날입니다. 날씨는 늦봄처럼 더웠고,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피로가 쌓여 오늘은 거리를 반으로 줄이고 천천히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숙소에서 가까운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의 유적지인 팍보를 방문했습니다. Pac bo 근원의 시작(박보) 팍보는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호찌민이1911년부터 30년간의 망명생활에서 돌아온 뒤 1941년 2월부터 3월까지 7주동안 이곳에서 머물며 1945년 9월 2일, 하노이 바딩 광장에서 베트남 인민 사회 공화국을 선포하기 위해 독립 준비를 위한 초석이 된 곳입니다. 호찌민은 항상 국민과 함께 자고, 먹고, 일하는 '바꿍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팍보 유적지에는 맑고 고요한 레닌 호수가 있었으며, 호찌민이 생활했던 동굴은 매우 작고 어둡고 춥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호수를 바라보며 회의를 했던 돌 탁자는 초라했고, 호수 근처에서 낚시를 즐겼던 나무 그늘 밑에는 평평한 나무 뿌리와 돌이 그의 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으며,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한 위대한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터전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이번 방문은 여행의 백미 중 하나였습니다. 팍보 입구에는 베트남 최북단 팍보에서 최남단 까마우까지 이어지는 3,000km의 호찌민 루트의 시작점이 표시된 표석이 서 있었습니다.요약: 7일차 여정은 까오방에서 팍보와 쑤언호아를 방문하며 호찌민 유적지를 둘러보는 날이었습니다. 호찌민이 독립을 준비한 팍보에서 그의 무소유 정신과 헌신적인 삶을 느낄 수 있었고, 베트남 독립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팔로어 30k
팔로어 10k

항상 새로운 소식을 전합니다

더 많은 모험 및 라이프스타일 추천과 흥미로운 프로모션을 보려면 뉴스레터에 가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