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따뜻한 쌀국수 국물과 바삭한 반미로 든든하게 에너지를 채우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라이딩에 앞서 베트남 북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박하 일요 시장’ 탐방에 나섰습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몽족, 자오족 등 소수민족들의 전통 복장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싱싱한 고산지대 채소와 각종 약재, 그리고 소와 돼지, 강아지까지 거래되는 활기찬 장터의 풍경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박물관’ 같았습니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현지의 삶을 깊이 느낀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라오까이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오전 일정은 박하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마을길과 거친 임도를 넘나드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예상대로 경사가 심한 업힐이 연이어 나타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꽤나 도전적인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상도 확실했죠. 땀을 식히며 바라본 풍경은 절경이었고, 중간중간 나타나는 짧은 싱글길 체험은 오프로드 라이딩의 짜릿한 스릴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라이딩 도중, 경사도 30%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벽’ 같은 업힐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끌바(자전거를 끌고 감)’를 해야 했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지만, 마을 상점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방금 겪은 급경사 무용담을 나누니 그 또한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점심 식사 장소까지는 신나는 다운힐 구간입니다. 그런데 앞서가는 대형 화물 트럭이 먼지를 잔뜩 일으키며 천천히 가는 바람에, 안전을 위해 반강제로 휴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안전하게 다운힐을 마친 후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맛깔난 현지 음식으로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고, 이제 국경 도시 라오까이로 향합니다.
오후 라이딩은 오전과는 다르게 잘 닦인 국도를 달리는 코스입니다. 약 한 시간 남짓, 속도감을 즐기며 시원하게 페달을 밟아 드디어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라오까이에 입성했습니다. 국경 관문 앞에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오늘 라이딩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개운하게 씻고 휴식을 취한 뒤, 라오까이 기차역 앞 식당으로 이동해 즐거운 저녁 식사를 가졌습니다.
식사 후에는 홍강(Red River) 변에 위치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화려하게 빛나는 중국 허커우(Hekou)의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국경 도시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낭만 속에서, 2026년 노막패스의 또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합니다.















